듣기에서 워밍업이 끝났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표현해볼 시간이다.
이번 '표현하기'에서는 음악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에서 춤으로 표현을 할 때 주의해야할 점, 알아두면 좋은 점들을 몇 가지 정리하려고 한다.
1. 베이직을 연마해라.
플로어에서 음악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고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지만 실제로 음악을 듣는 것에 충분
한 여유를 가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베이직이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숙련되지 않은 동작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집중을 해야하고 이것은 결국 음악을 듣는 여유를 빼앗아 가버린다.
좋은 뮤지컬리티를 위해서는 베이직이 필요하다. 베이직이 숙련되면 더 적은 집중으로도 동작들을 해낼 수 있으며 그만큼의
여유를 음악을 듣는 데 쓸 수 있다.
자주 쓰는 기본 동작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괜히 어렵고 복잡하기만한 패턴들은 (10카운트 이상 연속기라던지) 지금 당장은 과감히
버리기를 권한다. 숙련되지않은 복잡한 패턴들을 하는데 사용하는 집중력을 음악을 듣는 데 돌리면 더 좋은 표현을 해낼 수 있다.
베이직과 뮤지컬리티가 모두 숙련이 되면 복잡하고 어려운 동작을 하면서도 음악을 표현할 수 있다. (토드의 실뜨기처럼) 하지만 초기에는 내가 쓰는 동작 중에 일부만 골라서 선택,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음악에 충분히 집중하기 위해서다. 음악 표현을 하기 위해서 새로운 패턴을 배울 수는 있다. 하지만 단순한 지루함 달래기 용으로 새로운 패턴을 배우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단순히 아는 패턴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이미 숙련된 패턴을 조금씩 분화시키는 것이 뮤지컬리티에는 더 도움이 된다.
2. 음악의 시작과 춤의 시작을 맞춰라.
린디합의 기본 패턴들은 대부분 8카운트로 이루어져있다. 내가 프랭키 매닝도 아니고 스윙의 역사에 빠삭한 것도 아니지만 린디합의 기본 동작과 스윙재즈의 기본 리듬인 8카운트 리듬의 연관성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8카운트 기본 동작들은 바로 8카운트 리듬에 최적화된 동작들인 것이다.
실제로 플로어에서 1박에 맞춰서 8카운트 동작을 하면 상당히 음악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은 바로 음악의 시작과 춤의 시작을 맞췄기 때문이고 음악의 흐름에 내 몸의 흐름을 맞췄기 때문이다. 8카운트 동작을 1박에 시작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밖에서 보기에도 음악과 잘 어울려 보인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1박을 맞추기 위해서 8카운트 패턴만을 사용해야 할까?
정답은 '아니요' 이다. 매 마디마다 1박을 맞출 필요는 없고 8카운트 패턴만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
듣기 2번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스윙 음악 대부분이 8카운트마다 시작과 끝을 반복하지만 그 중에서도 4번의 8카운트가 지나간 후 즉, 5마디째에는 시작되는 느낌이 강렬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매 마디는 아니더라도 특히 이 부분에 맞춰서 동작을 시작하는 것이 좋은 뮤지컬리티를 위한 요령이다. 글로 치면 한 단락이 새로 시작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
물론 5마디째가 아니라 매 마디마다 1박을 맞추면 좋겠지만 실제로 음악 표현에는 8카운트 동작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카운트의 동작들이 사용되기 때문에 매번 맞추기는 쉽지 않다. 음악의 경우도 5마디째가 아닌 경우에는 그 시작과 끝이 강렬하지 않고 끝이 없이 계속 흘러가는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반드시 맞출 필요는 없다.
다만 5마디째에는 그 느낌이 강렬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1박을 맞춰주는 것을 권한다.
실제로 그 타이밍에 동작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느낌을 얻을 수 있고, 음악 자체도 4마디째에 접어들면 살짝 마무리하는 느낌이 난다. 이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는 어렵고 직접 들으면서 표현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음악의 시작을 춤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실 제 타이밍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제 타이밍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4마디 동안 내가 사용한 동작의 카운트가 정확히 32로 떨어지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지만 여러 카운트의 동작들을 사용하다보면 다음 1박자까지 공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음악 네 마디를 표현하는 데 8카운트 동작 두 개와 6카운트 동작 두 개를 사용했다고 하자.
그럼 총 사용한 카운트는 28카운트이고 네 마디의 카운트인 32카운트에는 4카운트 모자라게 된다.
그렇다면 이 남은 4카운트를 어떻게 사용해야 가장 좋은 것일까?
정답이 없는 얘기지만 '6카운트나 8카운트 패턴을 써서 음악의 끝과 시작을 뛰어넘고 싶습니다.' 같은 대답을 한다면 꼭 말리고 싶다. 실제로 뮤지컬리티 없는 춤을 추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음악의 시작과 끝은 무시한 채로 추고 있고 당연하겠지만 이런 춤을 보면 음악과 따로 노는 느낌이 난다.
내 제안은 여기서 '기다리는' 것이다.
말 그대로 다음 1박자가 올 때까지 남은 카운트를 소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마지막 동작이 오픈에서 끝났는지 클로즈드에서 끝났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느 자세에서든지 음악에 맞춰 적당한 동작으로 다음 1박까지 기다린다.
짧게는 2박자에서 길게는 1마디 이상까지도 이 기다리는 동작에 사용될 수 있다.
기다리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새로운 1박에 맞춰 동작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부가적으로 그 부분의 음악이 마무리짓는 느낌이 나기때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기다리는 방법은?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그냥 제자리에 서서 기다리는 것이다. (바운스는 유지한채로) 가볍게 스텝을 밟는 것도 좋다.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재즈무브먼트를 쓰는 것이다. 수지큐 같은 스윙 라인에서 나오는 재즈무브먼트들이 기다리는 데 많이 사용된다. 다양한 킥 동작들이나 상체를 사용한 동작들 그리고 창의적인 동작들도 여기에 사용될 수 있다.
다양한 기다리는 동작들을 습득하기를 권장한다. 강습을 통해서 배우지 못했다면 소셜 동영상 혹은 다른 사람들의 춤을 보면서 다양한 방법을 습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기다리는 부분에도 음악은 흐르고 있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는 동작을 골라서 기다리는 것을 권하고 싶다. 음악에 상관없이 항상 하나의 기다리는 동작만 사용하면 춤이 단조로워진다.
기다리기가 잘되면 음악의 시작에 맞춰 동작을 시작하는 것이 매우 쉬워진다.
매번 중요한 부분에서 음악의 흐름에 내 흐름을 맞추는 것은 좋은 느낌을 주고 춤을 좀 더 즐겁게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p.s: 편의상 저 위의 예에서는 카운트를 구분해서 계산해놓았는데 실제 소셜에서 카운트를 세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평소에 다양한 음악의 1박을 들으면서 그 느낌을 어느 정도 깨달아야 한다. 실제 소셜에서는 카운트를 세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느낌으로 이게 끝나가는지 아니면 새로 시작했는지를 구분해야하기 때문이다. 평소에 음악 듣기가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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