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어에는 세 가지 흐름이 있다.
나와 파트너 그리고 음악.
나의 흐름과 파트너의 흐름을 하나로 맞추는 것을 베이직이라고 하고,
다른 흐름들과 음악의 흐름을 하나로 맞추는 것을 뮤지컬리티라고 한다.
춤을 파트너와 대화하는 것으로 비유를 해보자.
베이직을 연마하는 것은 파트너가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다.
A : 이디합 B: ?????
A : 린디합~ B: 아~ 린디합
정확하고 바르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파트너는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상대가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춤)의 필수조건이다.
베이직은 일종의 규칙이다. 일반적인 규칙은 지켜야 조금 사투리(다른 스타일)를 쓰더라도 파트너가 알아들을 수 있다.
뮤지컬리티를 연마하는 것은 알아듣게 하는 단계를 지나 파트너와 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A: 어제 마이 프린세스 봤어요? B: 봤죠~ 나 완전 본방사수거든요.
A: 이야 대단하시네요. 난 다운받아봤는데 B: 어제 김태희 완전 예쁘지 않았어요? 어쩌구저쩌구
대화에는 주제(음악)가 필요하고 우리는 주제에 맞춰서 그때그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상대방에게 대응한다.
주제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파트너와 즐겁게 대화를 이어갈 수가 있다.
뮤지컬리티는 단순히 상대방이 알아들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베이직이라는 규칙을 지키면서 주제(음악)에 맞춰 대화하는 것이다.
초심자들은 대부분 베이직의 연마에 그들의 열정을 쏟는다.
처음에 그것은 당연하다. 초심자같은 경우 갓난아기와 마찬가지 상태이기 때문에 먼저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
하다. 시작하자마자 기본 스텝을 배우고 플로어에서의 예의를 배우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기본적인 규칙과 예의도 모르고 행동하다가는
이야기는커녕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십상일 것이다. 충분히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베이직을 갈고 닦는 것은 댄서에게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나의 의도를 어느 정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게 되고 머리가 굵어진 이후에도 계속 베이직에만 몰두해서는 곤란하다.
A: 바나나! 내렸어요! 엄마! 동물원! 비가! B: 바나나! 내렸어요! 엄마! 동물원! 비가!?
이것은 춤으로 친다면 강습시간에 배운 패턴들을 아무 생각없이 늘어놓는 것이다. 초심자들은 처음 자기가 말을 하고 또 상대방이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재밌다. 단순히 단어만 말하더라도 처음 접하는 것이라 신기하고 재밌게 느껴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재미는 오래가지 않는다. 처음엔 신기했던 것들도 조금만 지나면 그것은 그냥 주제(음악)가 없는 단어의 배열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고 단순히 외침과 이해에서 끝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 그냥 말하는 것은 재미가 없다.
이 단계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이제 뮤지컬리티(대화)를 시도해야한다.
A: 어제 엄마와 동물원에 가서 바나나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내렸어요. B: 이런, 우산은 있었어요?
'갑작스러운 비'라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다. 베이직 단계에서는 그냥 단어의 배열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단어 선택 그리고 약간의 살을 더 붙여서 훌륭한 대화 문장을 만들었다. 이제 파트너도 주제(음악)에 맞춰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고 대화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 주제(음악)에 맞춰서 내 생각을 표현하고 그 표현에 대응하여 상대방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며 대화
를 이어나간다면 즐겁지 않을리가 없다. 단순히 의미없는 단어의 배열이 아니라 음악에 맞춰 상대방과 깊이 교감할 수 있는 것이다.
베이직만을 사용한다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내가 말하는 것은 똑같다. 단지 단어의 배열 순서만 다를뿐 의미가 없는 것은 마찬가지란 말
이다. 그러나 베이직을 이용해 뮤지컬리티로 가게 되면 나의 춤이 매순간 변화한다. 곡과 곡 뿐만 아니라 한 곡 안에서도 주제(음악)는 계
속해서 변화하기 때문이다. 이 변화하는 음악에 맞춰 동작을 고르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뮤지컬리티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음악은 플로어에 나갔을 때부터 흐르고 있고 나는 음악에 맞춰서 내가 알고 있는 동작들을 적절하게
골라서 사용한다. 음악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리듬이나 멜로디, 보컬의 목소리등의 변화에 맞춰서, 단순히 알고 있는 단어(패턴)들을 생각
없이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맞게끔 그때그때 적절한 것을 골라서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계속 변하는 음악에 맞추려면 어느 정도
순발력과 창의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기억해보라. 소싯적에 나이트나 클럽에 가서 처음 듣는 음악에 몸
을 흔들 때도 우리는 훌륭하게 뮤지컬리티를 사용하고 있었다.
오래 전에 내가 들었던 어떤 뮤지컬리티 강습에서 강사가 '뮤지컬리티없이 추는 것은 춤이 아니라 체조다.' 라고 말했던 것이 문득 생각난
다. 베이직을 잘하는 사람은 물론 좋은 댄서다. 하지만 춤의 진정한 재미는 음악과 맞닿아있다. 진정한 재미는 훌륭한 베이직에 있는 것
이 아니라 훌륭한 뮤지컬리티에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뮤지컬리티를 위한 실용적인 팁을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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