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백게시판에 강습생께서 음악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제가 거기에 답변을 달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강습 게시판 보다는 요기다 남기는게 더 많은 분께 도움을 드릴 수 있을것 같아서..
먼저 올린글에 음원과 영상 자료를 첨부하고 글을 수정 보완해서 올려 봅니다.
고전 스윙재즈 음악을 어려워하시는 1년차 미만 댄서 분들에게 도움이 되셨음 좋겠네요.
재즈 총론을 참고하였고, 그외 다양한 분들과의 교류로 알게된 내용을 올려요.
글 내용 중 틀린 부분이 있을수 있습니다. 참고해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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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수욜에 계속 -아마도 피터형님의 실백강습이 종강될때까진-
디제이를 하고 있는 이즈라고 합니다. 달봉샘이 아주 좋은 글을 올려주셨는데요.
전 디제이로서 스윙 음악의 특징에 대한 도움을 드려볼까 하는 마음으로 답글을 올리겠습니다.
우선 재즈음악을 크게 분류하자면 고전재즈(초기 재즈부터 1930년대의 스윙재즈까지)와
모던재즈(1940년대 태동한 비밥, 하드밥, 쿨재즈, 애시드 그외 잡다한 것 까지 등)로 나뉘는데..
고전재즈는 춤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모던재즈는 춤보다는 감상용에 적합한 음악이라고 여기시면 무리가 없을것 입니다.
특히 비밥이후로 분류되는 모던재즈는 예술의 영역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는데,
이를 바꿔말하면 [전혀 대중적이지 않다] 는 소리나 다름없고,
결국 모던재즈는 어려운 음악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하단 결론에 도출됩니다.
실은 재즈음악을 어려워 하는 거의 대다수 분들이 이런 모던재즈를 어려워 하시는 거라 생각하시면 될 듯 하네요.
(가끔 경험부족한 디제이가 스윙말고 모던재즈를 틀때가 있는데, 그때는 모두가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 스윙재즈 vs 모던재즈(비밥, 쿨)
대표적인 스윙뮤지션
Duke Ellington의 in a mellotone (30초부터 재생됩니다)
비밥의 선구자로 평가 받는
Charlie Parker & Dizzy Gillespie - Hot House (1952)
비밥 이후의 백인중심의 쿨재즈
Stan Getz & J.J. Johnson Sextet - My Funny Valentine
아래 영상인 Charlie Parker & Dizzy Gillespie 의 음악은 우리같은 보통사람은 익숙하지 않아요.
쿨재즈인 My Funny Valentine는 참 무드있고 아름답지만 춤추기엔 좀 거시기하죠.^^
하지만 위의 듀크엘링턴의 in a mellotone은 어떤가요?
스윙재즈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것 처럼, 그렇게 어려운 음악은 아닙니다.
뒤에서 보충하겠지만, 오히려 악보를 분석해보면 가요보다도 단순한 형식을 가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현대와서 정립된 모던재즈의 이미지 때문에(담배연기 자욱한)
재즈가 어렵고 고상한 음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고,
그런 분들이 스윙음악 너무 어려워~ 쉬운 노래 틀어주세요 라고 하시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런 글을 올리는 저 역시 지터벅때는 스윙음악을 별로 안좋아했었습니다.
우선 레코딩이 올드해서 듣기 불편했고, 흑백 미키마우스가 나오는
초 구닥다리 미쿡 만화영화에나 나올법한 음악 같았거든요.
허나 사실은 가요가 훨씬 더 어렵고 복잡한 현대음악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흥청망청 놀던 스윙시대에 정좌하고
감상하는 어려운 음악을 연주하지는 않았을테니까요..^^
실제로 1930년대 까지만 하더라두 재즈의 음악적 위상은
단지 클럽에서 춤추기 위한 음악으로만 여겨졌을 뿐 입니다.
그 당시의 밴드들은 그냥 엉덩이를 가볍게 실룩거릴 수 있는 흥겹고 쉬운 음악을 연주했어요.
바로 아래 영상처럼 말이죠. 다만 지금의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요.
Benny Goodman : Blue Room(1985)
※ 고 베니굿맨이 타계하기 1년전의 영상입니다. 빅밴드가 연주하고 사람들이 흥겹게 춤을 추네요.
1930년대의 사보이 클럽에서도 아마 이런 광경이 펼쳐졌을 겁니다.
비록 스윙빠에서 춤추는 우리들처럼 화려한 패턴과 스윙아웃으로 무장하진 않았지만요.
그럼, 고전재즈의 리듬을 쉽게 찾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스윙재즈의 음악적 특징이 몇가지가 있는데 앞으로 이를 인지하고
들으신다면 좀 더 쉽게 스윙재즈 음악을 접할수 있으리라 생각되요.
첫번째는 쿵짝 리듬이에요. 이것이 스윙음악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고,
이 쿵짝느낌이 없으면 사실상 스윙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요.
아래 영상으로 확인해볼까요?
스윙의 공작으로 불리었던
Count Basie : Splanky
이 음악을 들으실때, 우선 멜로디 파트는 무시하시고 무조건 쿵짝리듬부터 찾으셔야 합니다.
- 이 과정을 못 넘어가면 한곡내내 박자를 못잡습니다. 그냥 노래가 끝나길 기다릴뿐.....
박자찾기가 어려우시면 악기중에서 콘트라베이스 또는 드럼을 찾으시면 되는데,
쿵짝 쿵짝중에서 "짝"박에서 묘하게 정박과 어긋나고,
더 빨리 또는 강하게 연주되는 느낌을 찾게 될 것 입니다.
※ (1)-(2)-(3)-(4)가 아닌, (1) - (1.8) - (3) - (3.8)
(but 정확히 1.8 이나 3.8은 아닙니다. 그냥 느낌이 그러할뿐)
바로 이 느낌을, 살짝 당겨지는 느낌이 난다고해서 당김음이라 하구요.
사실 우리는 정박과 어긋나는 묘한 때문에 스윙재즈를 듣고 있으면
어깨가 살짝 들썩이고 뭔가 당겨지는 느낌이 나게 됩니다.
이제 박자를 찾으셨다면 악기연주도 들어보실까요?
쿵짝 외에 각각 악기들이 연주되는 소리들도, 정확히 박자가 안 맞죠.
박자에 맞게 빠-빳-빠-빠-빳-빠- 뭐 이렇게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빳-아아-찌이잉-암-빳빠빠-빠암"
이런 식으로 지맘대로 정박자에 어긋나게 소리를 냅니다.
이것이 쿵짝에 힘을 실어주면서 더욱 더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이를 재즈의 특징인 랙타임(Ragtime)이라고 하는 건데요.
이름은 중요한게 아니고, 그런 특징이 있다고만 인지하시면 되요.
※ 랙타임이 잘 이해가 안가시면 아래영상을 재생하시면 됩니다
들으시면 아시겠지만.. 이 곡은 영화 sting의 ost로 사용된 곡입니다.
듣고 있으면 흥겨운 율동감, 짝수박 강세가 그대로 느껴지죠.
이것이 바로 랙타임입니다.
모두들 잘 아시다시피 춤은 결국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죠.
살사음악엔 살사, 탱고음악엔 탱고를 춰야 어울리는 것 처럼..
바로 위와같은 스윙음악적 특징(쿵짝리듬, 당겨짐) 으로 인하여,
스윙댄스에는 리듬감과 바운스감이 없으면 조금 어색한 느낌이 나게 되고.
찌이잉, 빠아아암 하는 느낌은 리더-팔뤄간 부드러움 끝에 당겨지는 커넥션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흔히들 2리딩이라 이야기하죠, 저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치가 더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빅밴드의 재즈 콘서트에 가면 청중들이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짝수박에 박수를 치고 있구요.
※ 졸업공연시 박수를 치는 경우를 보게되는데,
당김음이 없는 라인공연엔 원박이든 투박이든 상관없습니다만,
스윙음악으로 하는 공연엔 짝수박을 춰야 어울리는 박수가 됩니다.
두번째 특징은, 반복입니다. 음악을 들어보시면 동일한 멜로디가 계속적으로 반복되요.
이를 악보로 분석하면 A-A-B-A구조가 나오는데. 우리 같은 일반 댄서들은 악보까지 알 필요는 없지요. ^^;
바로 이런 구조 때문에 스윙재즈보다 대중가요가 더 어려운 음악이라고 한 것 입니다.
※ 이런 반복적인 구조를 차용하는 대표적인 대중음악이
소녀시대의 gee같은, 후렴부분 멜로디로 한곡 내내 우려먹는 후크송이죠.
위에 193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재즈음악이 클럽에서 춤이나 추게 하는 음악으로 평가받던 상황과
현대의 후크송이 대중문화 평론가들에게 수준 낮은 음악이라고 공격받는 상황과 묘하게 매치업이 이뤄지네요.
(아 소녀시대 이쁘다 하악하악)
그렇기 때문에 스윙재즈를 오래 듣다보면 언제 브레이크가 나올지,
언제 음악의 절정이 올지 예측이 되게 되고,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추게됩니다.
그리고 세번째 특징은, Call & Response, 즉 부르고 응답하는 형식입니다.
이것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조금 어렵고, 실제로 음악을 들어야 이해가 될 것 입니다.
위에 링크된 in a mellotone과 splanky에 그 특징이 강하게 엿보이는데요.
음악을 들어보시면 악기 두 파트가 서로 한 소절씩 연주하고 응답하고 있지요.
바로 두 파트의 악기가 서로 부르고 응답하는 형식을 잘 활용하면
리더가 부르고-팔뤄가 화답하는 파트너쉽이 이뤄지게 되고,
어떤 음악이 나와도 그 음악을 자유롭게 요리하게 되는 능력이 구비될 것입니다.
- 던햄턴 여사의 소셜입니다. splanky의 부르고 화답하는 형식을 두 댄서가 춤으로 잘 표현하고 있네요
지금까지 스윙음악의 세가지 특징을 말씀드렸는데,
1,2번 특징은 6개월 이상 춤을 추다보면 자연스럽게 인지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번째 특징은 댄서 스스로 춤을 추면서 자각하려 노력해야지 알게 될 것 입니다.
앞으로 더이상 스윙재즈를 어려워 하지마시고,
지금의 후크송(Gee, 오빠)처럼 반복적이고 춤추기 흥겨운 음악이라
여기시고 들으시면 좀 더 쉽게 접하실수 있을겁니다.
ps. 아래는 개인적인 디제이 선곡의 기준입니다.
제가 전문 디제이가 아니다보니까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곡은 애초에 불가능해서요.
이런 기준으로 하려한다고 소통하는것이 필요할 것 같네요..^^
1. 스윙감이 확실한지 (당김음과 쿵짝이 확실)
2. 반복적인 구조를 가졌는지 (반복구조가 없는 곡은 가급적 익숙한 멜로디로)
3. 장르를 다양하게 선곡하되, 빅밴드 음악은 적어도 30%이상 포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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