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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통증 도미노의 땅고 다이어리 3<뻐꾸기 편>

Camyu 2011. 10. 21. 10:43

 

 

뻐꾸기

 

며칠 전 압구정동 CGV에서 <도가니> 심야영화를 보았다.

같이 간 친구는 남자인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내내 훌쩍거리며 울었다.

속으로 <사나이가 참...>하면서도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픈 것이,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슬픈나라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영화가 끝나고 화장실에 들어가 볼일을 보는데 갑자기 청소하는 아줌마가 벌컥 들어왔다.

아줌마는 나를 투명인간 취급하며 자신의 일을 묵묵히 했다.

속으로 <장애인의 인권만 인권이냐? 대한민국 남자들의 인권도 지켜주!!!>생각할 뿐 아무말도 못하고 나왔다.

내가 그곳에서 아줌마한테 <지금 뭐하시는거예요?> 따지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게 현실이다.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당해왔던 상황이라 ...내가 그랬다면 아줌마도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땅고를 하면서 굉장히 예민해졌고 또 <도가니>를 보고나니 예전과 다르게 자꾸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왜 이리 대한민국 국민은 <인권>에 이리도 무지한걸까?

타인의 <인권>을 쉽게 말살하면서 자신의 <인권>도 지킬줄 모른다.

아예 <인권>이란 말 자체가 생소하다.

그래서 사회생활하며 너무도 쉽게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시간이 지나며 그것에 무뎌지고 점점 좀비가 되어간다.

 

난 정말 외치고 싶다.

< 우린 섬세하다구!!!>

 

심지어

상처받기 싫어서 어느새 싸이도 폐쇄하고 꼭꼭숨게되었다.   

대신 섬세한 고양이 두마리랑 소통하면서...

 

그래서

땅고의 원더랜드로 들어온 것에 대해 하나님께 너무도 감사하다.

처음에 땅고를 입문했을 때는 무척 힘들었다.  

나의 <섬세함>은 게임도 안되는구나! 느낄 정도로 <섬세함의 끝>이 과연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질 정도로

굉장히 섬세한 땅게로스들과 충돌하며 이 세계에서 도망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땅고복음>을 주변에 널리 전하고

벌써 두명이나 전도했다.

마리오와 토토...

토토는 교회에서 만난 동생인데 현재 엘땅에서 강습을 받고 있다.

사실 토토와는 결별한 사이였다.

그와 나는 <은둔형외톨이>형인데 둘이 같이 살면서 미치도록 싸웠다.

토토는 자기가 쓴 치약, 왁스 뚜껑을 닫지않고  

몇번이나 현관문을 닫으라고 경고해도

몇번이나 문을 활짝 열어놔

고양이가 가출해서

몇번이나 고양이를 찾으러 다니게 했다. 

반면

나는 그에게 <넌 ...가 문제야, 넌 ...해서 틀렸어>란 독설을 자주 퍼부었고

그는 그것에 매우 스트레스를 받았다.

당시 우리가 대박으로 싸우며 나눴던 대사들을 생각하면 참 어처구니가 없다.

 

도미노: 넌 왜 남이 말하는데 자꾸 끊냐? 

토토:    형은 왜 그렇게 말을 느리게 해? 답답하니까 그렇지!

도미노: 넌 왜 그렇게 성격이 급해? 

토토:    내가 급한게 아니라 형이 느린거야

도미노: 내가 느린게 아니라 네가 급한거야

 

위의 상황만 가지고 1시간 넘게 싸운 적이 있다.  결국 서로가 서로의 심장을 도려내고 서로를 초토화시켰다. 결국 우린 각자 따로 살게 되었고, 서로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그리고 땅고를 하다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나나 그의 모순은

본인은 섬세한데 타인에게 섬세한 배려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쉽게 상처받으면서 또 쉽게 상처를 준다는 것.

우리가 했던 말은 대화가 아니라 배설이었다는 것. 

대화란 상대방을 의식하며 하는 것이다.

 

우리가 싸우며 자주했던 말 < 당연히 ... 해야 하는 것 아니야? >

하지만 당연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

 

내 의도가 어찌되었건 상대가 기분나쁘게 받아들이면

그 기분을 인정해주고

변명하기보다 사과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땅고를 통해 우린 다시 만났고 그는 어느새 <고맙다, 사랑한다, 보고싶다>는 말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다.

나도 변하고 그도 변하고 있는 것이다.

한번은 이쁜 땅게라에게 집착하는 그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땅고는 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진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지 않은가? 

 

그는 아!!! 외치고는

세상의 모든 것을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땅고를 통해 우리는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생기게 되었고

더이상 <나만 좋으면 되지.> 란 마인드를 갖지 않게 되었다.

 

최근 그가 땅고가 너무 힘들다며 포기하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나는 그런 그를 붙잡고 나도 초급인 주제에 뭘 안다고 

땅고란...하며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땅고란 몸으로 하는 언어다.

영어도 자꾸 써본 사람이 잘한다고

춤도 자꾸 춰본 사람이 잘 추는거야...

언어란 기호다.

세상의 모든 것이 기호다.

기호는 <기표+기의>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네가 어떤 여자에게 장미꽃을 주었을 때

네 의도(기의)는 좋아한다.이고

장미꽃은 그 의도를 전하기 위한 기표이다.

그것이 너와 그녀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인데

커뮤니케이션은 원래 쉬운 것이 아니다.

그녀가 그 꽃을 보며 < 아 꽃이 이뻐서 그냥 준거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럼 네 의도가 전달된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의 의도가 다른 사람에게 100프로 전달되는 것은 원래 불가능하다.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의 완성은 '전달'이 아니라 '발생'이다.

나(기의) > 꽃 (기표) > 너 (기의)

이 과정의 의미는 나와 너 사이에 발생하는 새로운 감정이고

그것을 '기호'라고 하는 것이고 그 과정을 '소통'이라고 하는 것이다.

소통을 통해 나와 너가 얻는 것은 바로...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기호다.

모든 기호는 다른 기호를 통해

모든 인간은 타인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고 모든 인간은 그것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소통해야 한다.

그러나

소통은 쉬운 것이 아니다.

탱고도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

땅게로와 땅게라가 춤을 추는 과정에서

각자 서로가 전혀 모르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그것을 통해 서로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토토는 아!!! 하다가 또 금새 그 <기표>가 미숙해서 답답하다고 징징거렸다.  

영어도 마찮가지다.

외국인과 만났을 때 그 사람과 정말 깊은 대화를 하고 싶은데 아는 단어 없을 때 얼마나 답답한가...

시간을 가지고 차근차근 연습하는 수 밖에 없다.  

A B C D...를 공부하듯이 안고 걷는 연습부터...

나같은 초급에게 해 줄수 있는 말은 정말 이게 다다.

 

Be thankful, Be gentle

 

토토는 한 두 딴따 추다가 신발을 갈아신고 집에 갔다.

난 다 이해한다는 듯이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어제는 토토가 하루종일 전화를 받지 않아서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의 심리적인 압박감을 이해한다.

 

땅게라를 기쁘게 해주지 못함에...

고수 땅게라에게 받은 무시와 수치심에...

 

이제 슬슬 그에게 나만의 비법을 전수할 때가 온 것일까?

 

<도미노만의 초급비법>

 

1. 검정색 노트를 사라

 

춤을 춰주시는 선배 땅게라가 정말 고마울 따름이지만

 

신청을 완강히 거절하거나,

춤추다가 아브라소를 풀고 들어가거나,

춤을 추는데 아싸리 힘을 빡주고 절대 리드를 안 받으며 <다시는 내게 신청하지마...>란 무언의 압력을 줄 때

 

그 수치심과 분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심지어 같은 초급인데도 얼굴좀 이쁘다고 선배들이 많이 잡아줘서 교만해진 땅게라가 나를 무시할 때 정말 눈이 돌아간다.

 

그렇다고 " 언젠가 꿈땅이 되서 복수해줄거야! " 한 마음을 갖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렇게 성장한 땅게로는 '독'을 품고 있기에 춤이 좋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테크닉만 화려할 뿐 사랑이 없는 춤...

'독'은 본인의 심신에도 안좋고 같이 춘 땅게라에게도 전달되기에 금방 한계를 느낄 것이다.

 

그래서 아주 깔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

 

초급들이여!

문방구에 가서 <검정노트>를 사라. 그리고 <데쓰노트>를 써라.

 

 

 

 

 

밀롱가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신발을 갈아신게 된다. 그럴 땐 집에 있는 데쓰노트를 생각해라. 그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춤을 추라.

<마지막 딴따입니다~>란 말을 들을 때 까지... 

집에 돌아와 <오늘은 누구를 적을까?>고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신 절대 타인에게 공개를 하면 안된다. 공개하는 순간 저주의 효력이 떨어진다.

감사한 땅게라에게 스티카로 사랑을 전하라. 

감사한 땅게라와 마지막 춤이 끝난 후, 아브라소 풀기전에 등짝에 스리살짝 몰래 붙여라.  

그녀가 집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을 때 "어머!"하며 얼굴이 빨개지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2. 뻐꾸기를 날려라

 

나의 싸부님은 <벙어리가 제일 춤을 잘 춘다>라 말씀하시며 뻐꾸기를 금지시키셨다.

대신 정말 극약처방이니 어쩌다가 한방 놔주라고 하셨다.

하지만 뻐꾸기는 절대 쉬운 것이 아니다.

 

<단점>

 

1. 한 땅게라에게 한 번 날리기 시작하면, 그 땅게라를 다시 만났을 때 계속 더 고퀄리티의 창의적인 뻐꾸기를 고민해야 한다.

2. 같은 내용의 뻐꾸기를 여러 땅게라에게 남발하면 언젠가 매장당한다.

 

<장점>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다.

 

칭찬은 (    )도 나와 춤추게 한다.

 

정답 : 10년 경력 이상의 땅게라 

 

위의 단점을 커버할 자신이 있으면 개인적으로 뻐꾸기를 장려한다.

존재는 원래 스스로를 인식할 수 없다. 그래서 <거울>이 필요한데

땅게로스들에겐 서로가 서로의 거울 역할이 될 수 있다. 

이 판이 워낙 예민한지라 지적질은 금지되어 있지만

칭찬은 얼마든지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단, 진심이 없는 말은 차라리 안 하는 것이 좋다.

거짓말은 나쁜 것이기도 하고, 치졸하고, 비겁하고 어색하다.

그냥 자신이 상대방에게서 느낀 그 감정을 그대로 전하는 것...

그 <거울>을 통해

아...내 느낌이 이런 거구나...

스스로 인식하고 알 수 있게 말이다.       

(스스로를 잘 모르고 계속 춤추는 것은 답답할 따름이니까...단지 나만 좋으면 다 되는 춤이 아니니까...)

 

조사를 해보니...

은근히 많은 땅게로들이 뻐꾸기를 날리고 있다.

놀라운 점은 내 생각에 정말 별거 아닌...유치한...황당한...뻐꾸기들도 다 땅게라를 감동시켰다는 점이다.

 

내가 줏어 들은 것만 해도...

  

< 아! 눈을 못 뜨겠어요...당신이 너무 눈부셔서>

< 아! 당신의 뒤에 무지개가 보여요.>

< 아! 하늘에 오로라와 페가수스 별자리가 보여요!>

< 아! 당신은 마치 동전지갑 같아요. 내 주머니에 항상 넣고 싶은...>

 

설마...이런 것들이 먹혔을까? 의아해 했지만

땅게라들은 감동했다고 증언했다.

 

그만큼 '칭찬'은 그 자체로 기분이 좋은 것을 증명한다.

 

단 <뻐꾸기>에 익숙해진 잘나가는 땅게라에겐 잘 안 먹히니 (마치 이쁜 여자에게 이쁘다고 했을 때..심드렁한 표정으로 <다 알아요> 하는 느낌의 반응처럼) 그런 분들에겐 왠만하면 안 하거나 아니면 매우 창조적인 뻐꾸기를 날려라.

 

예로  

< 아! 하늘에 오로라와 페가수스 별자리가 보여요!>

를 들은 경험이 있는 땅게라에게

< 아! 천장에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보여요!> 하면 먹히겠는가?  

 

그건 마치 에르메스 가방을 선물 받은 여자에게 죠다쉬 가방을 선물하는 것과 같다.

사실 난 개인적으로 <오로라와 페가수스.보다 <크리스탈 샹들리에>가 더 좋고 <에르메스>보다 <죠다쉬>가 더 좋지만 일반적으로 <비교가능성질>의 뻐꾸기라면 땅게라가 상상한 것 이상의 제일 큰 것을 날려라.

 

한때는 설마...이 정도는 너무 과하지 않는가? 의심했는데 조사해보니 과하면 과할 수록 좋다!!! 

오로라와 페가수스 별자리는 정말 미처 생각지도 못할 만큼 거대하지 않은가?(뉘신지모르지만 존경합니다)

 

단,

남이 써먹은 것을 창의력 없이 따라하지 않았으면 한다.

뻐꾸기도 <저작권법>을 적용하여 무단사용, 표절을 막아야 한다.

 

<뻐꾸기>의  유형을 나눠봤다.

 

1. 감탄형

2. 비유형

3. 스토리텔링형

 

조사해본 결과 대부분 1. 감탄형을 쓰는데 위의 예

< 아! 눈을 못 뜨겠어요...당신이 너무 눈부셔서>

< 아! 당신의 뒤에 무지개가 보여요.>

< 아! 하늘에 오로라와 페가수스 별자리가 보여요!>

가 여기에 해당된다.

 

개인적으로 내가 써본 감탄형은...

 

< 아...오랜 가뭄으로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고 있어요!  (눈물을 살짝 흘려주며) >

 

가 있다.

  

비유형은 위의 예

< 아! 당신은 마치 동전지갑 같아요. 내 주머니에 항상 넣고 싶은...>

가 해당된다.

 

땅게라를 뭔가에 비유하는데

개인적으로 <외제차>에 비유하는 것을 애용한다.

허나 똑같은 뻐꾸기를 서로 다른 땅게라에게 날리는 것을 금지하다보니

 

벤츠, 인피니티, 볼보, 아우디, 피아트, 재규어, 혼다, 도요다,렉서스, 크라이슬러, 캐딜락, 람보르기니, 포르쉐, 비엠더블유, 푸조

 

심지어 <랜드로바>까지 써먹을 건 다 써먹어서 소스가 고갈되었다.

 

사실 비유형이 제일 어렵다.

뻐꾸기도 <타인에 대한 감수성>이 요구되기에 상대가 그것을 좋게 인식하지 않으면 안 써먹으니 못하다.

 

예로 어느 애연가가

< 아! 당신은 마치...잔티 같아요!>

* 잔티: 상위 클래스의 고급 전자담배

 

했을 때 그것을 알아듣는 땅게라가 얼마나 있으며 알아도 기분 좋을리 없다.

즉 사람마다 기호가 다 다르기에 제대로 먹히기 힘들다는 것이다.

 

예로

최근 <아! 마치...소녀시대 윤아랑 춤을 추는 기분이었어요>라 뻐꾸기를 날렸는데

상대 땅게라가 당황하며 < 소녀시대 윤아랑 춤은 춰 본적이 있기나 한거예요? >라 묻는 눈치였다.

 

그래서 추천하는 것은 세번째 스토리텔링형이다.

스토리텔링형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즉흥적으로 떠오르기 쉽고 감동의 파장도 크다.

세익스피어의 희곡이나 모짜르트의 오페라를 보면, 유럽 신사들이 '시적'인 표현을 통해 여인에게 마음을 전했고 그것들이 아름답게 작용했다. 단 이 경지에 오를려면 평소에 땅고 음악을 많이 듣는만큼 시나 소설 등 책도 많이 봐야한다.

 

개인적으로 사용했던 스토리텔링형 뻐꾸기를 공개하면

 

1. 클리오님께

 

도미노: 아...이건 마치...

클리오: 네? 마치..?

도미노: 제가 가난한 음대생이 된 기분이예요...

클리오: 가난한 음대생? (궁금증 유발)

도미노: 전...바이올린을 전공하는 음대생인데 제 바이올린은 싸구려예요. 그런데 어느날 교수님께 레슨을 받다가

           교수님이 잠깐 화장실 간 사이 몰래 교수님의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으로 연주해봤는데

           음악의 느낌이 완전...달라...(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절망하는 연기...동정심 유발로 인해..다음 기회를 얻음)

 

2. 달구님께

 

도미노: 아...이건 마치...

달구님: 네? 마치?

도미노: (눈물을 닦으며) ...아...너무 슬퍼요...

달구님: 네? 제 춤이 슬퍼요?

도미노: 마치...이곳은 12월 31일. 해피 뉴 이어 보스턴 항구의 선상파티같네요.

           모두가 즐겁게 춤을 추지만 전 혼자 바에서 술을 마시죠.

           전 곧 있으면 전쟁에 참전하는 해군인데 갈색 군복을 입고 떠나기 전 마지막 시간을 여기서 보내죠. 

           그런데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용기가 없어 춤신청 못하고 술만 홀짝 거리다가 새해가 오고

           사람들은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모두 얼싸안고 축하해주죠.

           감미로운 음악이 나오고 모두 부르스를 추는데 전 소외감이 들어 모자를 쓰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하는데

           그때 바로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젊은 여성, 달구님 제게 다가와 "같이 추실래요?" 해서 

           전장으로 떠나기 전 마지막 행복한 순간을 보낸 느낌이예요...

 

3. 비슈누님께

 

도미노: 아...이건 마치...

비슈누: 마치?

도미노: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신데렐라>의 마지막 장면 같네요...

비슈누: 그게 어떤거죠? (궁금증 유발)

도미노: 왕자와 신데렐라가 숲속에서 춤을 추는데 꽃들이 만발하고 하늘에 뻐꾸기가 날며 아름답게 울고

           나무 위의 다람쥐가 응원을 하죠...춤을 추는 저와 비슈누님 주변에 팔랑거리는 노랑 나비도 보이네요...

 

 

 

 

맹세컨데 단 한번도 거짓으로 뻐꾸기를 날린 적은 없다.

순간 어떤 느낌이 퐉 왔는데 그것을 친절하게 설명한 것 뿐이다.

감사한 마음의 <기의>를 뻐꾸기란 <기표>로 전한 것이고

둘 사이에 새로운 <기호>가 탄생하면서

결국...

다시 만나면

또 추는 것이다.

 

 

           

        

 

*P.S: 본인이 했었던, 들었던 <뻐꾸기>를 답글로 올려주세요.

         밀롱가에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뻐꾸기>가 날라다니기를 기대하며...^^ 

 

 

원래 히끼꼬모리(은둔형 외톨이)였던 제가 페이스북을 다시 시작하게 됬어요. 검색 창에 영어로 domino라 치면 huan antonio domino라고 나와요. 서로 소통하며 친구해요 ^^

 

 

 

 

 

출처 : 라틴속으로
글쓴이 : 도미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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