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sense/건강과 생활

김기자가 걷고걷GO | 인천 둘레길

Camyu 2013. 7. 26. 14:32


김기자가 걷고걷GO | 인천 둘레길

물 따라 생명이 살아나는 마법의 길 
제6코스 소래길…인천대공원~장수천~소래포구 약 10.6km 3시간
아웃도어뉴스 | 글 김정화 기자 | 사진 김해진 기자 | 입력 2013.07.2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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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래습지생태공원은 염전과 갯벌, 습지 등으로 조성돼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은 바다로 향한다. 마냥 흘러만 가는 줄 알았더니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간다. 물이 지나간 자리에 작은 생명들이 꿈틀거린다. 하천을 따라 식물들이 자라고 인간은 그 물로 농사를 짓고 바닷물로는 소금을 만든다.

물길의 종점인 바다는 인간에게 더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바다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 깊은 물속엔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만화나 소설 등을 보면 모험가들은 대개 바다로 향한다. 먼저 물이 어떻게 바다로 가는지 궁금해 인천으로 모험을 떠났다. 이번 탐험에는 기자와 함께 학창시절을 모험한 윤소연씨와 함께 했다.





인천둘레길 제6코스는 인천대공원 안의 호수광장에서 시작한다.





장수천은 소래습지생태공원까지 이어진 6.9km의 하천으로 장수천 살리기 운동을 통해 2~3급수의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물이 뿌리고 간 보물을 찾아서

총 9개 코스로 구성된 인천 둘레길은 검단 가현산에서 청량산까지 인천 중심부를 S자형으로 흐르는 한남정맥의 일부분이다. 이 숲은 인천의 공기를 정화시키고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녹지축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기존 오솔길을 이어 둘레길을 만들었다.

그중 제6코스 소래길은 흐르는 물을 따라 걷는 길로 9개 코스 중 산이 아닌 갯벌을 주제로 한 길이다. 시작은 남동구 관모산 아래 소래산 줄기와 상아산, 거마산을 끼고 있는 인천대공원으로 이름처럼 넓은 약 88만 평 자연녹지를 갖춘 곳이다. 그 중에서도 공원 가운데 자리한 호수광장에서 출발한다. 인공 호수를 비롯해 식물원 등 다양한 시설과 산책로를 갖춰 인천시민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대공원에는 식물원과 동물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어 시간 여유가 있다면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다.









소래습지생태공원에는 갯벌에 들어가 볼 수 있는 갯벌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잘 정돈된 공원길을 따라 걷다 보면 울창한 숲과 꽃밭 그리고 자연 생태원을 만난다. 이곳 생태원에는 개구리는 물론 맹꽁이, 때까치, 무자치 등 도심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생명들이 숨 쉬고 있다. 일부 구역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개방하지 않고 있다.

인공호수에서 소래포구로 이어지는 장수천은 총 길이 6.9km의 하천이다. 중간에 만수천과 만나기도 하는데 생활하수의 유입으로 수질이 악화돼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공호수에서 한강 원수를 받아 방류하고 수년간 장수천 살리기 운동을 통해 2~3급수의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깨끗한 물이 흐르자 하천이 갖고 있는 생명력이 깨어나는 것이다. 맑은 환경의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물이 깨끗해야 동식물이 모인다.

장수천 바로 옆으로 길이 나 있으나 취재진이 찾아갔을 땐 수풀이 우거져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되지 않아 위험했다. 누군가 밟고 지나간 흔적이 있지만 위쪽으로 정리된 인도를 택했다. 자전거 도로도 갖추고 있어 라이더들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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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코스의 끝은 소래포구다. 지쳤다가도 활기찬 시장 분위기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자전거 도로도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바닷물과 소금, 포구의 생동감

대부분 하천의 끝은 강이지만 장수천은 소래습지생태공원에 닿는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이곳에 염전을 만든 후 96년까지 소금을 만들었으며 70년대에는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염전 너머로 하루에 두 번씩 바닷물이 들어와 갯벌을 이뤘고 소금을 나르기 위해 배가 드나들었던 곳이다. 현재는 갯벌과 갯골, 염전과 전시관 그리고 다양한 생물이 살아 움직이는 습지로 복원시켜 공원으로 조성했다.

공원 안쪽은 산책길로 조성했는데 시멘트나 아스팔트가 아닌 흙길이다. 고운 흙으로 길을 다져 다칠 염려가 없으니 맨발로 걸어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는 대도시에서 보기 힘든 염전이 가까이 있다. 천일염을 생산하는 과정을 볼 수 있으며 소금 생산에 필요한 시설을 그대로 갖추고 있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소 20명에서 최대 90명이 이용할 수 있고 체험일로부터 최소 5일전까지 신청해야 하며 이용료는 무료다. 요즘 쉽게 볼 수 없는 염전시설과 습지의 독특한 풍경 때문에 출사지로도 인기가 높다.





소래염전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만든 곳으로 한때 전국 최대 천일염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다.





산책로는 고운 흙으로 다져져 맨발로 걷기 좋다.

산책로 바깥쪽으로는 갯벌이 보이며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도록 갯벌 체험장을 마련해놨다. 일정 거리를 넘어가지 못하게 담장이 쳐져 있고 진흙을 씻어낼 수 있도록 간이 수도시설도 마련해 두었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 발을 디뎠다. 입구와 멀어질수록 땅은 질척거렸고 작은 게들이 쏜살같이 사라졌다. 윤소연씨는 "아파트가 보일만큼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흙길을 밟고 진흙을 만져볼 수 있어 새롭다"며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이 함께 오면 즐거운 체험학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찾은 날에도 인근 유치원에서 견학을 오기도 했다.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가 약 10여 분 걸으면 소래포구에 다다른다. 차를 타고 해산물을 사러 왔을 때와 다르게 완주했다는 뿌듯함이 퍼진다. 어시장 너머에 자리한 소래광장에 다다르면 인천둘레길 안내소가 있다. 매주 토·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만 운영하고 있으며 지도가 필요하면 건너편 소래역사관에서도 받을 수 있다. 9개 코스 중 유일한 안내소로 이 외에 어디서 안내를 받을 수 있는지 설명이 없어 다소 아쉽다.

인천대공원부터 시작해 물길을 따라 두 발로 갈 수 있는 길 끝에는 포구가 있다. 펄떡이는 해산물과 역동적인 상인들의 목소리는 여름을 머금고 있다. 사계절 중 여름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기다. 덥다고 늘어져만 있지 말고 푸른 물을 따라 포구로 가자. 햇살보다 뜨거운 생명력을 받을 것이다.





공원 일대에는 물을 살 수 있는 시설이 없으니 미리 챙겨야한다.